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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시장분석

반토막 국내주식 던진 사람들이 후회하는 진짜 이유와 외국인이 삼전닉스 팔고 산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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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 계좌 열어보기가 겁나는 사람,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 2월 말 203만원을 찍었던 고려아연이 7월 2일 108만4천원으로 주저앉았고, 4월 말 72만3천원이던 삼성SDI는 40만원 초반까지 밀렸다. 국내 증시 전반이 몇 달 사이 절반씩 깎여나가는 종목들로 뒤덮인 계절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물려서 던진 사람들이 오히려 후회하는 장면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오늘 이야기의 결론부터 한 줄로 말하면 이렇다. 지금 국내 증시의 급락은 실적이 무너져서가 아니라 기대가 먼저 부풀었다가 빠진 자리라, 종목마다 다시 갈리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


반토막 국내주식, 실적이 무너진 게 아니다

 

최근 반토막 난 국내주식 대부분은 실적이 아니라 기대감이 먼저 빠진 경우다. 고려아연을 보자. 이 회사 1분기 매출은 6조720억원, 영업이익은 7,46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175.2%나 늘었는데, 주가는 숫자가 가장 좋았던 그 순간부터 오히려 힘이 빠졌다. 46.6% 하락. 실적표만 보면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그림이다.


이유는 이렇게 봐야 한다. 실적을 끌어올린 게 귀금속과 핵심광물 판매 호조였는데, 시장은 이미 다음 분기 귀금속 가격이 꺾일 걸 먼저 계산하기 시작한 거다. 발표된 숫자가 아무리 좋아도, 주가는 늘 다음 눈높이를 미리 당겨온다.


삼성SDI도 비슷하다. 4월 벤츠 배터리 수주 소식에 한 달 만에 70만원 선까지 튀어올랐다. 그때 분위기는 곧 100만원을 찍을 기세였다. 하지만 반도체로 수급이 쏠리는 동안 2차전지는 소외됐고,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탓에 하방 압력이 유독 셌다. 호재로 급등한 자리는 실적이 뒤를 받쳐주지 못하면 가장 먼저 무너진다. 벤츠 수주라는 종이 한 장이 40만원대 주가를 지켜주진 못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왜 급락 다음 날 목표가가 올랐나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루 만에 14.57% 급락했지만, 바로 다음 날 증권가 목표가는 오히려 상향됐다. 메타발 AI 과잉투자 우려가 번지면서 218만7천원까지 밀린 게 하루 사이 일이다. 그런데 KB증권은 그 다음 날 목표주가를 38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올려버렸다. 시장은 AI 거품을 걱정하는데 증권사는 실적이 더 간다고 본 셈이니, 이게 무슨 엇박자인가 싶다.


이 장면이 지금 국내 증시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던진 사람은 공포에 팔았고, 다음 날 숫자를 계산하는 쪽은 오히려 눈높이를 올렸다. 물려서 손절한 투자자가 후회한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배경엔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깔려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350조원 규모로, 전 분기보다 60% 이상, 전년 대비로는 380% 커진 걸로 추정된다. 한 분기 만에 D램과 낸드 가격이 나란히 50% 넘게 뛰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7월 7일 오전 8시40분 전후로 2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는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코앞인데, 시장은 이번 숫자를 슈퍼사이클의 첫 확인 도장으로 기다리는 분위기다. 앤트로픽이 자체 AI 칩 개발 초기 단계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2나노 공정과 첨단 패키징을 놓고 협의 중이라는 보도까지 겹쳤다. 물론 러브콜은 계약서가 아니다. 다만 시장은 계약서보다 방향을 먼저 가격에 반영하는 습관이 있다.


목표가를 낮췄는데 매수라는 종목들

 

목표주가를 내렸는데도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종목이 나오는 건, 이미 주가가 그보다 훨씬 더 빠졌기 때문이다. 호텔신라가 대표 사례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10만원에서 8만5천원으로 15% 낮췄다. 그런데 투자의견은 그대로 매수. 이유는 단순하다. 현재 주가가 5만원 안팎이라 목표가를 깎고도 여전히 70% 가까운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계산이다.


여기서 함정 하나. 이 70%라는 숫자를 그대로 수익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면 위험하다. 목표주가는 실적과 업황을 반영한 기준선일 뿐, 반드시 도달한다는 약속이 아니다. 냉정하게 봐야 할 대목이다.


현대로템은 또 다른 결이다. 7월 3일 종가 20만500원으로 고점 대비 30% 가까이 빠졌는데,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신규 수주 공백 탓이 컸다. 이라크, 페루, 루마니아 같은 대형 계약이 기대를 모았지만 체결 소식이 늦어졌고, 그 불확실성이 주가를 눌렀다. 현재 12개월 선행 PER 18배, 2026년 기준 23배로 국내 방산주 중 낮은 축이다. 방산 섹터가 통째로 오르는데 유독 저평가로 남았다는 건, 뒤집으면 계약서 한 장에 방향이 갈릴 자리라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계약이 정말 늦어지면 그 저평가는 계속 저평가일 수도 있다.


외국인은 삼전닉스를 팔고 어디로 갔나

 

이번 주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도 아닌 삼성전기였다. 반도체 대장주는 오히려 팔고, 그 옆 부품주로 자금이 옮겨간 그림이다. 삼성전기는 MLCC와 카메라 모듈,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만드는 곳인데 AI 서버와 전장용 고부가 제품 수요로 실적 개선 기대를 받는다. 2위는 8인치 웨이퍼 기반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을 하는 DB하이텍이 차지했다.


이 수급 흐름이 던지는 메시지가 꽤 크다. 외국인이 대장주에서 부품과 소부장 쪽으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마이크론이 히로시마에 1.5조 엔을 들여 첨단 메모리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처럼, 이제 메모리는 단순 증설을 넘어 공급망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안보 자산으로 다뤄지는 분위기다. 판이 커지면 대장주만 오르지 않는다.


LG전자 이야기로 마무리하자. 6월 초까지 로봇과 피지컬 AI 기대감으로 뜨겁게 올랐다가 7월 3일 19만1천원까지 밀렸다. 급등한 만큼의 차익 실현이 컸다. 기대가 실적으로 확인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고, 그 시간차를 못 견딘 사람들이 바닥 근처에서 던지곤 한다.


결국 지금 국내 증시는 반토막이라는 가격표 하나로 뭉뚱그릴 시장이 아니다. 실적이 진짜 꺾인 종목과, 기대가 먼저 빠졌다가 다시 채워질 종목이 뒤섞여 있다. 던진 걸 후회하는 사람과 버틴 걸 후회하는 사람은, 늘 같은 차트를 보고도 다른 날 갈린다.

 

출처 : https://blog.naver.com/csj4032/22433695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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